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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일상

퇴사하기 전 31일, 오늘은 어떤 일이 생길까

퇴사를 결정한지 이제 4주차.

원래 팀장님께 말씀드린 퇴사 일정은 6월 4일, 이번주까지 였지만, 내가 맡은 업무가 있어 7월 2일까지 다니기로 했다.

이제 진짜 한달 남았는데, 한편으로는 내가 7월까지 다닐 수 있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여러모로 7월까지 다니는게 낫겠다 싶었다. 예를 들어, 퇴직금이나, 경력으로보나 말이다. (그래봤자 3년을 딱 채우면 좋겠지만, 2월 10개월로 마무리..)

 

팀장님의 배려 덕분에 업무가 그렇게 많지도 않고, 이렇게 내 개인시간을 가질 수도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그냥 어느날 문득 생각이 든 것이지만, 나는 직장을 다니며, 사무 아르바이트를 하며 정말 좋은 사람들만 만났던 것 같다. 물론 이상한 팀장님들도 만나봤지만, 그러한 순간에도 같이 욕할 수 있고, 힘이 되어주는 선배들이 곁에 있었고, 그 분들 덕분에 회사 생활이 재미있고, 지금까지 잘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사람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다. 일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곁에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버틸 수 있지만, 그런 오랜 시간을 함께한 사람들이 한 두명씩 떠나가 지금 아무도 없을때.. 그때가 제일 힘들고, 그래서 이제 나도 떠날 때가 되었구나란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물론!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냥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 

 

회사를 떠나기 전 D-31. 내 책상은 퇴사자의 책상이라 보기 어려울 정도로 지져분하고...뭔가 짐이 많다. 이제 조금씩 짐도 옮겨야 하는데 어느 세월에 옮겨야 할지. 그리고 요즘에 일도 많지 않으니, '아, 정말 내가 퇴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조금씩 드는 것 같다. 

 

오늘도 별로 일이 없는데.. 어제 내가 보고드린 장표에서 데이터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와서 혼날뻔 했는데..팀장님의 아량으로 혼나진 않았지만, 무슨 일이 생길까봐 조마조마하다.

오늘 제발 아무 일도 생기지 않고 잘 넘어가길...ㅎㅎ!

 

마지막까지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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